사지말고 입양하세요.
"사랑을 기다리고 있는 유기동물의 가족이 되어주세요."
그 많은 유기견 어디서 왔을까? 🐶
유기견으로 태어난 개는 아무도 없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유기견들이 넘쳐나고 있다. 한해에 10만 마리가 넘는 유기견들이 버려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에 노력은 미비하다.
시골 농장 개, 번식장의 개, 집 안에서 살고 있는 개 모두 같은 개인데 운이 좋거나 나빠서 혹은 어떤 사람의 잘못으로 전혀 다른 견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무척 안타깝다.
모두 구조할 수 없지만, 인식을 바꾸고 눈앞의 아이들만이라도 구한다면 세상은 좋아지지 않을까.
한나네 보호소 🏠
한나네보호소는 지난 2003년 설립된 대구 최대 사설 유기보호소로, 400여마리의 유기견, 유기묘가 두 군데의 견사로 나뉘어 생활하고 있다.
2018년 주변의 민원으로 철거될 위기에 직면했지만 국민청원 등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힘을 얻어 다시 운영되어 현재는 지자체의 후원 없이 소장님 내외, 후원자분들 그리고 몇몇 봉사자분들의 도움으로 매일매일을 근근이 버텨내고 있다.
"한나네 보호소 폐지 반대❌ "
대구∙경북 지역 최대 규모의 사설 유기 보호소 한나네 보호소가 폐지위기에 놓였다.
대구 동구청은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나와 있는 '가축사육제한'에 한나네보호소가 있는데다 악취와 소음에 따른 민원이 빗발친다는 이유로 행정명령이 내려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한나네보호소의 폐지를 막아주세요!"라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고, 게시한 지 한 달 만에 22만6천252명이 참여했다.
보호소 폐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동구청은 철거 대신 시간을 두고 보호소 규모를 줄여나가기로 했으나 정작 유기견을 입양하겠다는 사람은 많지 않아 난처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네 보호소
"시민들 후원으로 새 견사 마련!"
극적으로 폐쇄 위기에서 벗어난 한나네 보호소에 새로운 견사가 마련됐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텀블벅'에서 진행한 한나네 보호소 및 입양을 돕는 '에빅운스(영원히 우리의)'를 통해서다. 보호소 내 유기견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하루빨리 입양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에코백과 엽서를 만들어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다.
취지에 공감한 누리꾼 덕분에 빠르게 목표액을 달성했다. 당초 목표액이었던 50만 원을 훌쩍 넘겨 목표치의 6배가 넘는 337만1천500원이 모였다. 이 중 175만 원을 견사에 짓는데 사용했고, 유기견들이 햇빛을 피해 쉴 수 있도록 그늘막도 설치했다.
"견사 제작에 필요한 녹이 슬지 않은 튼튼한 철망을 구매해 5동의 견사를 지었다"며 남는 돈으로는 한나네 보호소 내 있는 강아지들의 사진을 찍어 동물보호소시설 보호 중 동물조회 시스템에 올리는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일보도 조금이나마 보템이 되고자,
한나네 보호소 친구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사람의 손길이 그리운 아이들"
입구에서부터 철망 사이로 고개를 빼꼼 내밀며 우리를 반겨주는 강아지 친구들. 낯선 우리를 보고 경계를 하면서도 반가움에 주체하지 못하는 꼬리가 보인다.
우리가 할일은 아주 간단했다. 아이들의 밥과 물 챙겨주기, 대변 치우기, 아이들과 놀아주기가 전부였다.
철장안으로 들어서기 전, 아이들의 짖는 소리에 살짝 겁이 났지만 막상 철장 사이로 들어가니 서로 만져 달라고 우리에게 몸을 비비기도 하고 조심스럽게 핥기까지 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반대로 전혀 다가오지 않는 아이들도 있었다.
경계심을 최대한 풀어주기 위해 거리를 유지하고 "괜찮아~괜찮아! 밥이랑 물만 챙겨주고 나갈게!" 하고 나오기도 했다.
주민들의 민원으로 산책도 하지 못하는 강아지들이 햇살이 비추는 쪽으로 고개를 내밀고 보는 모습이 마음이 아프고 미안했다.
우리에게 찾아온 자유시간 ⏲
우리가 봉사를 하는 동안 뒤에서 쫄래 쫄래 쫓아다니던 마스코트 새끼백구.
우리는 자유시간이 찾아오자마자 새끼백구와 시간을 보냈다.
사람을 너무 좋아하지만, 낯설어 우리에게 쉽게 다가오지는 못했다.
그래도 반갑다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다가오던 애교많은 백구!
견사 밖으로 풀어져있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지만, 한정적인 야외공간에서 지내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어떠한 불평도 없이 밝고 에너지 있는 모습으로 우리를 반겨줘서 고마워! 백구야!"
두 마리의 견사가 함께 생활하는 곳으로, 멀리서부터 우리를 보고 꼬리를 계속 살랑살랑 흔들며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는 친구들이었다.
견사에 들어서자마자 검둥이는 애교가 넘치는 친구였다. 만져주던 손길을 잠시라도 떼면, 다시 만져달라고 고개를 내밀었고, 반대로 흰둥이는 아직은 사람의 손길이 익숙하지 않은지 다가오지는 않았다.
견사에서 나가려는 순간 흰둥이는 용기를 내 우리에게 다가왔다.
나가지말고 놀아달라는 신호인걸까. 밝게 웃어주며 손짓하는 우리에게 긴장이 풀렸는지 얼굴을 계속 무릎에 비볐고, 발로 톡톡 건드리기도 했다.
"용기내줘서 고마워!"
"동물은 물건이 아닙니다!"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유기견에 대한 문제해결과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
유기견들은 대부분 국내는 물론 해외 입양까지 추진되고 있지만,
입양되지 못한 유기견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이들에 대한 관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게 현실이다.
우리의 관심과 사랑이 절실히 필요한 아이들은 외면받고있으며,
예쁘고 건강한 강아지들만 보살피려는 우리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할 차례다.
봉사를 다녀온 우리는 생각했다.
사람에게 버림받았지만, 여전히 사람의 손길을 그리워하고 어떠한 계산도 없이 사랑을 주려는 아이들을 바라보니 참 미안하다.
그 누구도 생명을 함부로 사고 팔고 버릴 수 없으며, 인간이 무슨 행동을 해도 반항 없이 당하기만 하는.
어떻게 보면 사회에서 가장 여리고 약한 존재인 아이들을 이제는 정말 지켜줘야 할 때다.
한번 버림 받은 친구들이 또 다시 버려지지 않게, 이제는 우리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지말고 입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