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한 학생이 부모와 교사에게는 도와달라는 신호를 보내지 않았지만, 친구에게는 자신이 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러나 친구들은 학교에 이러한 사실을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보복이 두려웠을 수도 있지만, 학교 측에 신고해 봐야 별 효과가 없다는 인식을 했기 때문”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과 관련한 경찰 전문가의 분석이다. 이는 학교내의 폭력에 대한 학교의 조치에 학생들이 신뢰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배 경정은 이번 사건과 관련, “자살한 학생이 친구에게는 자신이 폭력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지만 그 친구들은 학교에 이같은 피해 사실을 신고하지 않았다”며 이는 “학교나 선생님에게 신고해 봐야 별 효과가 없다고 판단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산시의 한 중학교에서 학교폭력이 발생한 가운데 해당 학교가 학교폭력과 관련한 메뉴얼을 제대로 작동시키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피해학생과 학부모에 따르면 경산 A중학교에 다니는 B군(16)은 지난 3월 초부터 지난달 23일까지
동급생 C군과 D군으로부터 수차례 폭행을 당했다.

하지만 B군과 학부모는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는 긴급조치 등 학폭 관련 매뉴얼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의 분리 등 안전조치 후 일선 학교는 사안조사를 2주 안에 완료하고 학교폭력 전담기구를 구성해야 한다.
하지만 A중학교는 사건 인지 후 11일 만에 피해 학생으로부터 진술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